이젠요리도 해보자

[스크랩] 집에서 만든 `굴 음식 3종세트` 통영 굴요리 부럽지 않아요~

지둘려 2012. 12. 30. 03:45

 11월도 뒷모습을 보이는걸 보니 겨울이 성큼성큼 바로 앞에 다가왔네요.
김장은 다 끝내셨는지요~
이곳 남부지방은 12월초가 최적기라고 하니 매년 그 시기에 맞춰하는 버릇이 생겼네요.


얼마 전 휴가차 통영을 들렸었거든요.
웬휴가냐구요?


휴가하면 여름휴가로 보통 생각들 하시지만, 복숭아 농사꾼에겐 여름휴가란 없다네요~
한여름 피서니 휴가니 하면서 시원함을 찾아나서지만...
그 한여름에 복숭아를 수확하는지라 저에게 휴가란 이때쯤에나 가능한 일이네요~~

 
'통영'하면 유명한게 '굴'이잖아요.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들어 굴철이 되었더라구요.
통영에 오면 굴요리를 먹지 않으면 안된다고 굴요리 3세트를 먹었었는데
그 맛을 잊지못하고 그 굴요리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아니, 그 굴요리 흉내내기를 해보겠습니다. ^^

 

요리를 위해 사온 굴입니다. 좀 큰것입니다.

 

굴은 흔히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만큼 완전식품이다는것 다 아시죠.
단백질, 지방, 철분,칼슘, 인, 영양소가 풍부할뿐 아니라
비타민A, B군도 함유되어 훌륭한 식재료이기도 하지요.
다만 비타민C가 거의 없으니 채소와 곁들여 먹으면 좋답니다.
특히 멜라닌색소를 파괴하는 기능까지 있다니....


여름내내 복숭아농사일로 검게 그을린 피부를 보면 속이 상하거든요.
굴을 먹어서 하얗게 되돌릴 수는 없을까?
'고기낚는 어부의 딸은 검고 굴따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하얗다'는 속담이 있듯이
그만큼 피부에 좋다하여 올해도 굴을 많이 먹어야할것 같습니다.

 
굴회, 굴전, 굴국밥.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나오는 걸 먹었었거든요.
오늘 저녁 식탁에 그 통영에서 맛본 굴요리 3세트를 올리려구요.

 

아기다루듯 손목을 이용해 살랑살랑 소금물에 흔들어서 씻어주고

물기빠지게 소쿠리에 건져놓습니다~


굴하면 생으로도 먹을 수 있으니 씻으면서도 굴향에 취해
한점 낼름 입안으로 넣었더니 입안에 바다내음이 확 퍼지더군요.

 

맨 먼저 굴회~

 

뭐니뭐니해도 생으로 먹는 굴회가 최고입니다.
식당에서도 식사가 나오기전 이런 굴회부터 나오더라는~
이럴땐 안주가 좋으니 이스리 한잔~
하시면서 서로 술을 권하잖아요~ ^^

 

저도 굴회부터 식탁에 올려놓고서~
한입 두입~
이러다간 가족들이 오기도 전에 다 먹어버릴듯....

 
다음은 굴전~~!
보통 밀가루 묻혀서 계란입혀 팬에 익혀내는게 굴전인데요~

 

통영에서 먹어본 굴전 모양새로 만들어 봤어요.
꼭 알쌈처럼요~

 

홍파프리카와 노랑파프리카를 다지고 굴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매운 청양고추와
마늘, 쪽파도 파프리카의 굵기로 다져줍니다.
계란을 풀어 소금간을 해서 그곳에 다진것들을 모두 넣어주구요.
이때 소금간은 평소보다 약하게 해야겠지요.
굴에 이미 간이 배어 간간하니까요~

 

포도씨유를 둘러 달군팬에 다진 채소를 넣은 계란물을 두수저 정도 떠놓고
계란물이 익으면 굴을 감싸듯이 말아줍니다.
한번 더 뒤집어 주면 굴전이 완성되네요.
계란물이나 굴은 약한불에서 금방 익으니까 팬에 오래 둘 필요가 없겠지요.

 

굴전이 만들어지는대로 접시에 차곡차곡 올려놓아보았어요.
굴전은 반찬보다는 술안주로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계란 부침 안에 굴이 보이죠~?
생굴 싫어하시는 분은 이렇게 굴전으로 드시면 좋을듯...
저희 집에도 생굴 안먹는 사람이 있는데 굴전은 잘 먹더라구요~

 

이젠 굴밥을 만들어 볼까요~
저는 다른음식을 많이 먹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속이 허한 느낌에 꼭 밥을 찾게되네요.
밥이 보약이라고 믿고 사는 밥심으로 사는 아줌마니까요.

 

요즘 제철인 무와 호박고구마,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함께 넣은 굴밥이랍니다.
소화를 돕는 무와 숙성되어 더욱 달콤해진 호박고구마가 들어있는 굴밥~!
밥이 완성되면 달래양념장에 쓱쓱~~ 비벼먹으면..
게눈 감추듯 밥그릇을 비우게 된다니까요~

 

제일 먼저 홍미를 조금 넣은 쌀을 불려놓습니다.
굴밥에 들어갈 채소는 파프리카, 호박고구마, 무와 굴입니다.
버섯이 있으면 더 좋으련만 ~~~

 
파프리카도 고명처럼 잘게 썰고 무는 가늘게 채썰고
고구마는 익으면 부서지니까 굵게 깍뚝썰어줍니다.

 

굴밥에는 달래양념장이 적합할것 같아 달래와 다진 파, 마늘, 청양고추를 준비합니다.
진간장과 고춧가루 와 다진 파 마늘, 청양고추...약간의 매실청과 참기름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구요.

 

불린 쌀을 냄비에 넣고 채썬 무와 깍둑 썬 호박고구마를 넣고 물을 붓습니다.
평소보다 쌀이 불려졌고 채소가 들어가니 밥물을 적게 잡아야게죠~

 

중불에 올려놓으면 밥물이 점점 없어집니다.
이때 불을 약하게 줄이다가 홍파프리카와 노랑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얹어주구요.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뜸을 들이다가 마지막으로 굴까지 올려줍니다.

 

어느 정도 굴모양새가 잡히면 불을 끄면 되는데요~
굴은 너무 익으면 쪼구라들어 볼품이 없어지거든요.

 

주걱으로 살며시 뒤집어 보니 냄비 바닥에 누룽지가 눌었네요.
굴밥을 비벼먹고 나서 누룽지까지 먹으면 좋겠지요.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때 누룽지를 먹게 되면 속이 따땃하겠지요.

 

큰 그릇에 다 된 굴밥을 담아주었어요.
무, 호박고구마, 파프리카가 곁들여진 굴밥 완성~!!

 

만들어 둔 달래양념장을 올리고~

비벼먹는 굴밥의 맛~ 요걸두고 환상의 맛이라고~!!
통영에서 먹었던 굴요리 3세트~
절대 부럽지 않습니다.

 
그 맛과 어찌 비교할 수 있을런지....
'절대비교불가'라고 외칩니다. ㅎㅎ

 
왜냐구요~
제가 만든 것엔 가족을 향한 사랑이란 양념을 가미했으니까요. ^^

 

굴과 채소가 어우러진 굴밥시식입니다.
그나저나 까만 제 피부 하얗게 바뀌겠지요?
올 겨울은 영양덩어리 굴로 피부관리 하려구요~
뭐든지 제철에 먹는게 좋다잖아요.

 

 

굴밥, 굴회, 굴전~굴요리 3세트로
우리 가족 영양보충 백배!!

 

<'굴'>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왕성한 정력이 '굴'의 덕이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세기의 미녀'로 꼽히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시 미모를 가꾸기 위해 '굴'을 먹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이처럼 '굴'은 남성에겐 힘을, 여성에겐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는 천혜의 영양식이다. 굴엔 강정과 강장의 근원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는 아연(Zn)이 풍부하게 들었다. 또, 굴은 멜라닌 색소를 분해해서 살결을 하얗게 만들어준다

 
서양에선 알파벳 'R'이 들어있지 않은 달인 매년 5월에서 8월까지는 굴에 유해물질이 있다고 해서 먹지 않는다. 유해물질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이 시기엔 굴이 산란을 시작해 살도 많이 빠지고, 맛도 별로 없다. 특히, 이때는 수온도 많이 올라 굴이 자칫 상하기 쉽다. 따라서, 그런 풍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굴이 봄 산란기를 대비해 몸에 영양분을 축적하는 겨울철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인 동시에 수온도 낮은 만큼 굴을 제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권 미 나(전북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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